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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생활/건강밥상

삶아도 딱딱한 팥은 이유가 있습니다. 서리맞은 팥

by 지안지산 2019.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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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아도 딱딱한 팥은 이유가 있습니다. 서리맞은 팥


팥을 먹을때 서리맞기 전에 팥을 거둬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겨울이 와서 서리맞은 팥은 정말 못쓸까요?

궁금해서 한 번 해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팥은 서리맞으면 못쓰기 때문에 서리내리기 전에 거둬야 한다고 하는데요, 

과연 정말 그럴까요?


지안농원TV 유튜브 동영상 : 서리맞은 팥은 정말 못쓸까?



안녕하세요? 지안입니다. 

팥농사는 아직 크게 지어보진 않았고요, 

해마다 겨울이면 한두 번은 팥을 꼭 사서  주로 팥죽으로 즐기곤 합니다. 


몇 년 전 겨울에 생협에서 국산 팥을 샀는데요,

세상에, 한 시간을 더 끓이고 끓여도 팥이 익지를 않는 것입니다. 

전부 다 그런 건 아니고 반 정도는 다 익어서 풀어지는데,

나머지는 팥이 그냥 딱딱해요.. 

정말 끓이면서 화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런 경우는 생전 처음이라 판매처에 문의를 했는데 농사지으신 분도 모른다는 답변을 들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책을 보다가 

서리맞은 팥은 익지 않고 딱딱하다는 내용을 보고는

의문이 풀렸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전인 11월 26일이었는데요,

산책을 하다 논둑의 서리맞은 팥을 발견했습니다. 

내년 종자로 써 볼 요량으로 달린 걸 조심스레 모두 따왔는데요, 

갑자기, 이 서리맞은 팥을 한 번 끓여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한 번 끓여보자,.. 서리맞은 팥은 못쓴다는데,

정말 먹을 수 없나, 삶아도 삶아도 그렇게 딱딱한가 싶어

한 번 해보자 맘먹고, 


꼬투리를 까서 팥을 씻어서

못먹을 수도 있는 팥이란 의심은 하면서도

한 번 끓여 떫고 아린 맛이 나는 물은 버렸습니다. 


얼마 안되는 팥을 그냥 삶을 수는 없고, 

냄비에 팥과 물을 넣고, 위쪽엔 작은 고구마를 넣은 찜기를 올려

고구마가 익도록 30분 정도 센 불에 두었습니다. 


그 다음엔 압력솥에도 한 번 삶아 볼게요. 

삶을 것이 고구마 밖에 없어서

압력솥에 굵직한 큰 고구마와 팥을 넣고 물을 충분히 넣은 후, 불에 올렸습니다. 

압력추가 흔들린 후 10분을 센 불로 끓인 후에

저절로 김이 빠지도록 뜸을 들였습니다.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팥이 잘 익었는지, 딱딱한지 정말 궁금한데요,... 

두둥~~~

와~ 냄비에 삶은 팥.. 그냥 보기엔 그다지 딱딱해 보이지 않네요. 

덜어서 먹어 보니, 약간 덜 익었어요. 전혀 딱딱하지 않습니다. 


그럼, 압력솥에 삶은 팥은 다 익었겠는 걸요. 

역시 잘 익었습니다. 딱딱한 것이 하나도 없어요.. 

소금 한꼬집 넣고 죄다 퍼먹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너무 혼란스러워요..;;

책에서 본 내용과 지난 번 제가 삶아서 딱딱했던 그 팥... 

그건 대체 뭘까요??


최근 한 달 동안 논둑에서 서리를 맞아도 몇 번은 맞았을 팥인데,

대체 왜 하나도 딱딱하지 않고 이렇게 잘 익은 거죠?

서리맞은 팥은 못쓴다는데, 

서리를 몇 번을 맞은 팥이 잘만 익고 맛만 좋은데요...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그래서 이 궁금증을

평생 농사로 잔뼈가 굵으신 아버지께 여쭤보았습니다. 




전화 통화... 

팥은 서리 오기 전에 거두어야 한다.

미처 여물기 전에 서리맞은 팥은 딱딱하다..

잘 여문 후에 서리맞은 팥은 괜찮다


드디어 궁금한 점이 풀렸습니다. 

다 여문 후에 서리를 맞은 팥은 아무 문제 없습니다. 

덜 여문 팥이 서리를 맞고 마르면 

삶아도 삶아도 익지 않고 딱딱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팥 수확할 때, 덜 여문 팥꼬투리가 제대로 여물게 하려면

반드시 서리를 맞히지 말고, 서리 내리기 전에 거두어겠습니다. 


봐주시는 모든 분들께 유익한 영상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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