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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생활/건강밥상

데치지도 우려내지도 않은 생지칭개로 쓰지 않고 맛있게 지칭개된장국 끓이는 법

by 지안지산 2019.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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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도 우려내지도 않은 생지칭개로 쓰지 않고 맛있게 지칭개된장국 끓이는 법을 소개 합니다.

지안농원TV 유튜브채널 동영상 "데쳐 우리지 않고 생것 그대로 쓰지 않고 맛있게 끓이는 법 ㅣ지칭개 콩가루 된장국"을 제작한 내용으로 블로그 글을 작성하여 봅니다.




안녕하세요? 지안입니다.

며칠 전엔 요즘 한창인 지칭개를 데쳐 우려내어
쓴맛이 모두 빠진 지칭개나물을 무쳐 보았는데요, 냉이맛과 정말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쓴맛이 없어서 먹기에는 참 좋지만,
지칭개 특유의 맛과 향을 잘 몰라서 내심 아쉬웠는데요,
그래서 지칭개 맛을 제대로 보려고 된장국을 끓여보았습니다. 


지칭개된장국을 드셔보신 분들은 정말 맛있다고, 나물 끓인 국 중에 지칭개국이 최고라 하시는데요,
지칭개나물을 할 때처럼 지칭개된장국도 역시
지칭개를 데치거나 짓찧어서  반나절 정도 찬물에 우려서 쓴 맛을 뺀 후에
끓이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데치거나 짓찧어서 우려내는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하고
지칭개 생것을 그대로 넣어 된장국을 끓여 보았습니다.

지칭개는 호미로 캘 때부터 씀바귀처럼, 쓴 약처럼,.. 정말 지독하게 쓴 냄새가 나는데요,
데치지도 않고 우려내지도 않으면, 지칭개는 대체 얼마나 쓴 걸까요?



지칭개를 캐자마자 다듬고 씻어서 그대로 끓고 있는 된장 국물에 넣습니다.
콩가루의 힘을 믿고 듬뿍 넣어 보겠습니다.
저는 굳이 콩가루를 고루 묻혀서 넣지 않구요,
묻혀 넣으나 안묻혀 넣으나 맛이 같아서
나물 먼저 넣고 콩가루 넣고 그 담엔 국물에 휘휘 저어서 쉽게 끓입니다.

넣자마자 바로 이 맛은 어떨까요? 궁금해서 맛을 보니,.. 어휴... 정말 씁니다.
사약이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무척 쓴맛이 강한데요,
이거 버리게 되는 건 아닐까요?


지칭개국은 뚜껑을 꼭 덮고 끓여야 쓰지 않다는 말이 있어서
그대로 뚜껑을 덮고 끓이는데요, 
콩가루를 넣었기 때문에 끓어 넘치지 말라고 약불에서 15분 정도 한참 끓였습니다.

다 되었는데요, 이제 맛을 볼까요,.?  국 끓기 시작했을 때에 비하면 쓴맛이 좀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씁니다.
한 숟가락도 간신히 먹을 정도인데요, 이 참에 "지칭개가 이렇게 쓴 풀이었구나"..  제대로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어쩌죠? 한 냄비 끓여놨는데,...
이걸 버릴 수는 없고,.. 어떻게든 먹을 수 있게 바꿔보자...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쓴맛 없이 구수한 지칭개된장국으로 제가 바꾸었습니다. ㅎㅎㅎ
지칭개의 쌉싸레한 맛이 약간은 있지만 거부감은 전혀 없는
구수하면서도 정말 맛있는 된장국으로 만드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이렇게 끓여 놓으니,
저도 지칭개된장국을 최고라 하고 싶을 정도인데요, 뭘 어떻게 했기에, 쓴 맛이 거의 없어졌을까요?

그럼 이제부터 그 비법을 한 번 보시겠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끓여 볼 건데요,
끓고 있는 된장 국물에 손질한 지칭개 생 것을 그냥 넣고요, 생콩가루를 충분히 넣습니다.
아까랑 똑같죠? 그렇지만, 다른 것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쌀뜨물입니다. 쌀뜨물에 된장을 풀어 끓이는 것입니다. 



앞에 보여드린 콩가루만 넣어 끓여서 쓴 맛 나는 국은
하룻밤 지나 다음날 아침에 쌀뜨물을 넣고 다시 한 번 더 끓였는데요,
정말 신기하게도 쓴 맛이 사라졌지 뭐예요. 쌀뜨물이 비법이라 생각되어서
이번엔 쌀뜨물에 된장을 풀어 끓이면서 또 맛을 봅니다.

기대와는 달리 역시나.. 콩가루만 넣고 끓이기 시작할 때처럼 상당히 씁니다.
뚜껑을 꼭 덮고 15분 정도 약불에서 끓입니다.
끓고 있는 내내 지칭개의 쓴 냄새가 냄비에서 솔솔 나와 주방에 퍼지는데요,
다 끓은 다음에 맛을 보니, 신기하게도 쓴 맛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이번엔 머위의 쓴 맛 정도로 느껴질 만큼, 신기하게도 그렇게도 못먹을 정도로 쓰던 맛이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국이 정말 맛있게 느껴지네요.
이렇게 맛있는 국이 있나 싶을 정도로 지칭개 건더기도 쌉싸레하면서 말랑하게 씹히는 구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와, 이렇게 지칭개 맛을 제대로 느끼는데요.. ^^

데치거나 짓찧어서 찬물에 우려내면 지칭개의 영양 성분도 함께 빠져나가는 건 아닐까 우려가 되는데요,
끓여서 파괴되는 영양소는 어쩔 수 없겠지만,
생것 그대로 끓인 된장국은 영양소의 손실이 그래도 적을 거라고 믿어 봅니다.

지칭개콩가루된장국,
짓찧거나 데쳐서 우려내는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하고
쌀뜨물과 콩가루를 충분히 넣고 끓이면 정말 구수하고 맛있으니, 한 번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쓴 맛이 아주 싫으신 분들께서는 쌀가루를 한두 숟가락 더 넣어 끓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봄에 먹는 지칭개콩가루된장국은
추운 겨울을 지낸 우리 몸에 건강한 에너지를 채워주는 것 같습니다.
지칭개콩가루된장국에 밥 한 술 말아 훌훌 뜨니
맛도 좋고 속도 든든하고 입맛도 개운하고 여러 모로 좋으니,
애청자님들께서도 봄이 가기 전에 지칭개 맛을 꼭 즐겨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봄이 천천히 와서 천천히 가면 좋겠는데요,
다른 계절과는 달리 봄 텃밭엔
애써 심어 기르지 않아도 몸에 좋은 맛있는 먹거리들이 충분히 많아서
절로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정말정말 감사드리고요, 이상 풀나물 만들기에 푹 빠진 지안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안농원 TV 유튜브 채널 동영상 "데쳐 우리지 않고 생것 그대로 쓰지 않고 맛있게 끓이는 법 ㅣ지칭개 콩가루 된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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