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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 고추농사를 포기하는 이유

by 지안지산 2019.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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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안농원입니다.

오늘은 제가 올해 판매용 건고추 농사를 1년 지어보고 왜 건고추 농사를 포기 했는지를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지안농원농사 유튜브 채널 동영상 "고추농사를 포기하는 이유"를 동영상을 제작한 내용으로 블로그 글을 작성하여 봅니다.

https://youtu.be/56DuZlaOxuQ

 

저는 올해 고추 농사는 판매용을 처음 해보는 것이라 
폐허를 복원해서 할 시설하우스에 적당한 작목도 준비 못하고 해서 고추를 재배한 것 욕심이었나 봅니다.

노지 텃밭에서 기르던 것과 시설하우스에서 기르던 것의 차이는 경험미숙이 었겠지요.

고추농사를 포기한 이유는 결정적으로는 투입되는 노력대비 돈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예요.

 

 

열심히 했지만 노력대비 돈이 안 된다는 생각을 왜 했냐 하면요

저의 1년 농사 경험으로 말씀 드리면

 

고추 모종 만드는 시기에는

매일 보온재를 덮어주는 것과 물 주기 그리고 2 ~ 3회 정도의 방제를 하고요.

 

정식을 한 후에는 고추 끈을 매어 주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제가 이때부터 과부하가 걸렸어요. 하우스 수리 및 비닐씌우는 작업을 하니 자닮유기농법 방제를 제때 하지 못했던 어려움도 있었구요.

 

고추를 따는 7월말부터 9월까지는 하우스안의 온도가 40도에 육박해서아이스쪼기 없이는 일을 못했습니다.

특히 하우스 안에 도대체 어디서 들어와서 번식하는지 알수 없는 모기가 극성이 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추를 2명이서 2 ~ 3일을 따야 고추건조기 한번 돌릴 물량이 나옵니다.

건조기에 넣기 전에 이물질 제거를 위해 하루 종일 고추를 선별하면서씻어야 하고요.

 

고추건조기에 약 40도 저온으로 만 4일을 돌려야 색깔 이쁘게 나오고요.

이걸로 끝이냐? 아니더라고요.. 고추건조기에서 고추를 꺼내면 꼭 색깔이 이상하게 되는 건고추들이 있는 것을 일일이 가려야 해요.

건고추를 10근 이상 주문하게 되면 택배 보낼 박스도 구하기도 어렵고    

택배사에서도 짐이 많을 때는 받아주지도 않는 난감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고추가루로  보내 달라는 분들 요청을 들어 주려면 꼭지 따고 손질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방앗간에 가서 빻는데 하루를 다 뺏기게 되는데, 돈을 더 받을 수 있는게 아니구요.

 

참 미안하게 저만 고생하는게 아니고 아내가 더 고생하더라고요.

더 기운 빠지는게 뭐냐하면요.

 

건고추 판매 되는 가격 입니다.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손해라는 생각을 몸소 경험해보는데요

 

 

작년보다 5,000원 정도 낮고, 평년 가격보다 낮은 소매가격

그리고 더 허탈한 경매가격 ..

우리나라 경매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게

이렇게 차이가 날수 있는지 ?

상차비, 하차비, 운반비 등을 지불하면서 경매장에 가지고 갈 텐데 금액이 이게 뭐죠 ?

이런 경매 시스템에 들고 가면 농민들이 유통업자의 횡포에 놀아나야 하는 경매시스템의 불합리한 구조.

더 화가 나는 건 한중 FTA의 영향으로 늘어나는 고추 수입입니다.

국내보다 더 저렴한 건조고추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올해 20% 더 들어 왔네요.

 

 

그래서 혹시나 국내 건고추 시세가 수입 증가와 관련 있나 비교 해보니 수입이 늘어나는 시기에 맞춰 가격도 급격하게 하락하네요.

고추 농사 짓는 농민의 마음으로는 바이러스병과 잦은 비로 수확량 감소로 건고추 가격 상승해서 손실을 만회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가격하락으로 손실을 크게 보는 이런 구조가 농업의 현실이네요.

 

제가 고추농사를 포기한 이유를 한문장으로 하면요.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고추농사를 포기합니다

 

제가 오늘 고추농사를 포기한 이유를 늘어 놓아 봤습니다.

지안농원농사 유튜브 채널 동영상 - 고추농사를 포기하는 이유

https://youtu.be/56DuZlaOxu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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